미국의 선진국다운 모습

세번째 미국 방문에서 느낀 점.

미국은 주기적인 총기사고, 마약, 절도 등 사회문제도 많고 언론이나 대중문화로 접할 때 나쁜 이미지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일부 사회 인프라나 사회적인 규율과 관습에 있어서 선진국다운 모습이 있다.

교통법규1. Stop Sign

Stop sign이 있을 때, 반드시 일시정지 후 다시 주행하기 - 주변에 차량이나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도 예외 없이 Stop sign이 있으면, 정지 후 주행해야 하고 어기면 경찰관이 딱지를 뗀다. 이게 절대적인 룰이고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도 차량들이 대기선에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질서정연하게 운전한다.

교통법규2. 추월차선 비워두기

1차로 추월차선을 비워두기. Stop sign과 마찬가지로, 일반 차량들을 추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1차로를 비워놓고 다른 차선에서 주행해야 한다. 주변에 차량이 없어도 예외는 없다. 차가 없을 때도 추월차선을 비워두기 때문에,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혼잡시에도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관적인 도로시스템

미국의 고속도로 체계는 일관성이 있어 네비게이션 없이도 목적지를 찾기 쉽다. 고속도로 간 이동과 출구(Exit) 표지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이 높았다. 또한, 고속도로 간 이동을 할 때는 차선변경만 미리 해두면 급격하게 출구로 우회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도로 변경이 되었다.

Social Distancing

Sanfrancisco Giants와 LA Dagers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갔다.

입석으로 입장했는데, 지정석 뒤편에 있는 계단에 잠깐 걸터앉아서 관람하니 관리자가 야박할 정도로 'Get out'를 여러차례 외치면서 우리를 내쫓았다. 그 순간에는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지만, 전체를 위해서 올바른 선택이다 싶었다.

입석 관람객이 지정석이 아닌 곳에 관중들이 앉거나 관람석 주변에 서 있으면 처음에 한 두 사람이 그렇게 할 때는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예외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면 무질서가 심각해진다. 지정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시야가 가려지는데도 이를 지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무질서가 극단적으로 심해지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구역을 명확히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애초에 사람들이 서로 불편해질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라는 비극이나, 콘서트장에서 종종 일어나서 압사사고를 생각하면, 미국의 엄격하고 예방적인 규칙준수를 우리도 받아들이면 좋겠다.

인사, 통성명하는 문화

우리는 정은 많지만, 가족이나 혈연, 지연, 학연, 직장연 등 조직적 매개나 인간관계에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아니면 인간적인 소통 기회가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미국은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는 문화. 상점이나 식당에서 서버와 고객이 통성명을 하는 문화가 좋다. 같이 관심사가 있거나, 같은 액비티비를 하는 상황에서 small talk을 하고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있는 상황에서 통성명하거나, 인간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문화는 배울 점이 많다.

결론 - 미국 사회 시스템의 장점

미국은 분명 많은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국가의 효율성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사회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간단하고 명료한 규칙, 이를 철저히 지키는 문화, 효율적인 인프라 설계, 그리고 개방적인 소통 문화 등이 그 예이다.

반면 한국은 안전이나 질서 측면에서 때로는 지나치게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위험한 상황이 되어서야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상황이 나아 보일 수 있지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

미국의 성공이 단순히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지정학적 이점 덕분만은 아닐 것이다.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이 간단 명료하고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이 국가의 거대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되지 않았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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