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욕구를 활용하기: 진짜 만들고 싶은 것은 말하지 마라

창작욕구를 활용하기: 진짜 만들고 싶은 것은 말하지 마라

뇌의 착각: 말만해도 소멸하는 창작 욕구

언젠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을 친구나 동료에게 열정적으로 말해본 적이 있나요? 멋진 발상이 있어서 이걸 말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고, 잊어 버리기 전에 발표하거나 누군가와 의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머릿 속에 온통 그 생각 뿐인 순간 말입니다.

이때, "나는 이렇고 저렇고 한 아이디어가 있어. 이 멋진 아이디어를 실현할 계획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마치 그 아이디어가 이미 현실화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마치 그 아이디어가 이미 현실화된 것처럼 평온해져버리고 그 생각에 대한 집착이 없어지고 합니다.

물질적인 형태로 만들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걸 다른 사람한테 말이나 글로 풀어내도 마치 물건을 만든 것과 같은 정신상태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창업을 한 이유로 자주 내면에서 겪은 정신현상입니다.

의도를 공개하는 것이 실천에 주는 심리학적 영향 - Gollwitzer 교수의 연구

관련하여 심리학 교수 Gollwitzer는 2009년에 발표한 논문 "When intentions go public"에서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주면, 우리는 도파민 보상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이 보상은 조기에 성취감을 주어, 우리의 뇌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고 믿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행동에 대한 에너지 투자를 중단하게 되며, 결국 우리의 동기 부여 "연료"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의도의 사회적 인식은 완전성에 대한 조기 감각을 유발하여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목표 설정과 공유가 동기 부여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를 공개함으로써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느껴져서 실제 실행을 저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목표 설정과 공유의 균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 우리회사의 AI 문서지식정보 분석 서비스 <HWP.Chat>을 이용한 영어논문 요약 내용 중에서
- 원문출처: When intentions go public - Gollwitzer(2009)

머릿 속이 복잡할 때 다이어리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하고 놓고 자면 잠을 좀 더 편하게 잔다던지, 낮에 직장 상사의 꼰대질에 잔뜩 화가 났는데 저녁식사 자리에 직장 동료와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의 뒷담화를 한참하고 나면 화가 풀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지 않을까 합니다(글을 쓰다보니 뒷담화에도 순기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사자와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욕하고 싸우고 사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니까)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창작 욕구를 일정 수준 충족해서, 만들어내려던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앱 개발과 같은 상업적 창작 작업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그것은 일종의 '창작욕구의 해소'를 경험하게 하며, 이로 인해 실제 완성물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본능적인 동기가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창작욕구를 작품을 만드는 쪽으로 향하게 하기

그래서 저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선명한 충동이 일어나면 그것을 먼저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충동이 살아있을 때, 말하는 대신에 사람들이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물질의 형태로 빨리 만드는 쪽을 택합니다.

창작 욕구가 온전히 실질적 결과물이 나오는 실행으로 향하게 제어합니다. 회의, 지금 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수다, 영감을 실현하기 위한 치밀한 시장조사로 향하지 않게 합니다. 그것은 가뭄에 소나기가 단비로 왔는데, 빗물을 논으로 향하는 수로로 모으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흘러나가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더라도 구체적 형상은 다르게 상상할 수 있는 추상적인 이야기는 그렇지 않지만, 다르게 나만 알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작품에 대한 창작욕구가 있을 때는 섣불리 입밖에 내서 물질적으로 실현하지 못하지는 일을 피합니다.

각자가 상상하는 구체적인 상은 다를 수 있는 추상적 차원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실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유기적이어서 한 몸처럼 구동하는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자' 처럼 회사의 추상적인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처럼요. 추상적인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실천을 하는 에너지를 고갈시키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보다는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할 여지를 주고, 방향설정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서 독선과 편협을 피할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입력단자와 버튼까지도 미학성과 대칭성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휴대폰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하지 말고 일단은 물질적인 형태로 만드는데 최선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머릿 속에 구체성을 가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내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조언을 할 여지도 없고, 만들기 전에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 창작 욕구만 소멸시킬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 개인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회사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거나, CTO 동료와 함께 신규 서비스인 HWP.Chat를 만드는 동안에도 가뭄 속 단비가 모두 농수로로 흘러들어가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으로 창작욕구를 실천으로 향하게 했어요.

Key Takeaway

  • 목표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은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같은 도파민 보상을 일으켜 실행하려는 에너지를 조기에 고갈시킬 수도 있다
  • 이러한 뇌의 보상체계를 잘 활용하면, 1) 행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글쓰기나 말하기를 통해 행동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다
  • 반면 2) 행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행동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실천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특히 스타트업의 창작자라면 자기 고유의 구체적인 창작 아이디어가 있을 때, 곧바로 뭔가 물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행동에 도파민 보상을 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런 마음 속 지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App service의 창작활동 뿐만 아니라, 중대한 투자유치 발표(IR)이나 세일즈 피치를 하는 직군 사람들도 동감한다는 분들이 많아서 단상을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주제에 대해서 대화나누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제 링크드인이나 이메일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그리고 우리팀에서 만든 HWP.Chat도 체험해보세요. 문서파일의 내용을 분석하고 문서 내용기반의 지적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ChatGPT로 제 생각과 관련된 논문을 탐색한 다음에 HWP.Chat을 사용해서 논문을 분석했더니 영어논문을 읽고 분석하는데 드는 에너지를 많이 아끼고 제 생각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었어요. ChatGPT의 유료서비스에서도 할 수 없는 품질의 문서지식 분석과 대화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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