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사업의 성공: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 사업의 성공: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계속하는 것 -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할 때,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
스타트업은 빠른 가설 검증의 실험장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사이클은 생각보다 너무나 길고, 종착점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100미터 전력질주인 줄 알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중도에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는 마라톤 레이스를 하는 격입니다. '어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러닝 트랙 양옆으로 관중들이 들어서서 박수쳐주고 있어서 도중에 하차하기 난감한 대회입니다.
달리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100미터 달리기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1,500미터 시합이 될 수도 있다'는 기한에 대한 어느정도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500미터도 아니고 마라톤에 가깝게 게임이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더 난해한 점은 진짜 마라톤은 42.195km지만, 스타트업 마라톤은 언제 끝날지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전략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팀을 꾸려 빠른 성공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모호한 연속이었습니다. 가설의 성공 여부나, 사업의 성공은 분명한 구분 없이 흐릿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설이 옳다' 또는 '가설이 틀렸다' 라던지, '성공했다' 또는 '실패했다'로 마음 속에서 명확하게 구획이 일어나는 정서는 사업과정에서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이게 맞아?' 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본인은 천재가 아니기에 재능보다 규칙과 단련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소설가가 된 지 30년 정도가 되어 에세이를 썼을 때 이미 90여편의 작품활동을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실제로 저녁 9시 취침 - 새벽 5시 기상을 몇십 년째 빠뜨리지 않고 지키고 있으며,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씩 빠짐없이 달리기를 합니다. 일찍 일어나서 가장 정신이 맑고 에너지가 강한 오전에 5시간 정도를 집필하고, 오후에는 음악을 듣거나 수필, 번역작업 등 반취미 활동을 하고 10시 전에는 잠에 든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제는 획기적인 기획이나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함과 일상의 규칙을 믿습니다. 저는 천재급의 스타트업 창업가가 아니고, 스타트업도 결국 회사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회사의 성장은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건강성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리듬을 유지하며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인 설립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회사의 일하는 리듬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20~30% 정도입니다. 그래도 점점 우리만의 리듬이 만들어져가고 있어서 좋습니다.
매주 월요일 새벽에는 산행을 하면서 회고를 하고, 매일 6시 전에는 일어나서 곧바로 체조를 합니다. 장기적으로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건강 관리도 되지만, 생활습관을 일신하는 것은 사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꾸준함과 규칙적인 생활이 장기적인 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낼 것입니다.